<방탄소년단(BTS) 열풍>

한국의 젊은 청년들로 구성된 ‘방탄소년단’ (영어로는 BTS라고 표현)이 미국에서 열린 세계적인 대중음악 시상식 (빌보드 뮤직 어워드)의 최고상(톱소셜 아티스트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올해뿐 아니라 작년에도 같은 최고상을 이미 받았다고 하는군요. 이것은 한 예일 뿐, 세계 여러 곳에서 상을 받았고 그 실력과 인기를 인정받았습니다. 이들의 공연은 인터넷을 통하여 억 단위의 사람들이 듣고 보았으며, 여러 나라 사람들로 구성된 자발적인 팬클럽이 이들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해외공연장에서는 공연장 티켓을 얻기 위해서 며칠씩 길에서 텐트에서 자면서 줄을 서 있는 외국인들이 장사진을 이루기도 합니다. 놀라운 일입니다.

힘차고 빠른 몸놀림으로 칼처럼 맞춘 군무, 높은 음악성, 자신만만한 표정과 태도가 주는 매력, 그 노래의 가사들이 젊은 세대에 주는 공감력 등 많은 요소들이 합하여 세계 최고가 된 것 같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이들의 노래 가사에는 영어와 함께 상당히 한국말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데 세계 최고의 히트곡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외국의 청년과 젊은 세대가 열광하면서, 뜻을 잘 모르고도 한글 가사까지 따라 부르기도 합니다. 어떤 외국 청년은 BTS의 가사 (Love yourself - 너 자신을 사랑하라) 를 듣고 힘을 얻어서 우울증을 벗어났다고 합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BTS의 노래가 전 세계에 히트를 치면서 한글에 관심을 가지고 배우는 외국의 젊은이들이 더 늘어난 것 같습니다. 전 세계에 한국의 위상을 높인 한류열풍의 한 새로운 모습입니다. 한국 젊은이들의 재능과 남다른 피땀 흘린 연습과 노력의 결과가 온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한국은 온 세계에 복음을 전하는 나라가 되었고, 한국의 선교사들이 어려운 외국어를 배워 복음을 전하고, 그 나라 말을 번역하면서 그들의 말로 성경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19-20세기에 온 세계에 복음을 전한 선교대국 영국. 영국의 본토는 남북한은 합친 크기에 불과하고 인구도 우리와 비슷하지만, 그들의 언어, 영어는 전 세계인이 배워야 하는 언어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런 일들이 과연 우연일까요? 교회사를 보면 세계선교를 감당하는 나라는 세계 위의 위상을 가지게 됩니다. 세계선교를 감당한다는 것은 영적으로 깨어있고, 주님께 헌신하기를 기뻐하는 살아있는 교회임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그런데, 온 세계는 아직 BTS의 멋진 춤과 음악의 매력에 취하여 열광하는 정도에 비하여 정말 열광하고 사모해야 할 것에 대하여는 무관심하거나 오히려 잊어가고 있어 보입니다. 잠깐의 춤과 노래로 마음에 즐거움을 주는 엔터테이너들이 아니라, 거룩한 피와 살을 주셔서 우리의 죽은 영혼을 살리시고, 영원한 영광의 나라 천국의 자녀로 만드시는 그 분을 향하여는 이처럼 열광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세상입니다. 주님의 모습이 세상에는 그렇게 매력적으로 보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화려한 외모와 현란한 몸짓과 듣기 좋은 노래, 도도한 매력이 아니라 하늘의 보좌를 버리고 낮은 곳에 임하시고, 거칠고 험한 십자가지고, 또 피 흘려 죽으심으로 가장 귀한 구원을 주신 가장 높으신 분의 아름다움과 영광을 알고 가장 감격하게 된다면 세상은 이미 더 이상 세상이 아닐 것입니다.

전용호 목사